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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길기만 했던 겨울이 가고 봄이 오나 싶더니, 금새 여름이 오고 장마가 와버렸다..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아무래도 빠르고 흥겨운 음악보다는 뭔가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이 듣고싶어지기 마련, 물론 이런 날씨엔 발라드 음악도 좋지만, 내리는 비의 느낌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번에 소개하는 앨범 역시 제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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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힙합의 선두주자' 를 모토로 내세우며 등장한 케이넌, 사실 '감성힙합' 이라는 장르에 대한 구분이 모호하긴 하지만, 힙합이라는
장르의 태생 자체가 좀 거칠고, 뭔가 반항적인 이미지라면, 이번 케이넌의 앨범에선 힙합의 강한 요소들을 배제하고, 힙합이라는 음악적
형식의 베이스 위에, 사람들의 감성을 울릴수 있는, 그야말로 감성적인 요소들을 뿌려놓았다고 표현할수 있을것 같다.

힙합이라고 뭐 맨날 욕하고 빠른비트에 강한 랩만 있어야 하겠냐 이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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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트랙의 성격을 띄고 있는 첫번째 트랙 'Before sunset' 에선 이번 케이넌의 앨범의 성격을 여실히 느낄수 있다.
트랙 제목 그대로 해가 뜨기 전의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는 연주곡으로, 이 곡만 들었을땐 제3세계 음악 또는 명상음악이라고
느낄정도로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트랙이다. 자 이렇게 감성힙합에 발을 들여놓을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리듬감 있는 드럼 비트로 시작되는 YUNA 가 피쳐링한 Lovers high, 도입부의 강해보이는 드럼 비트와는 다르게 전체적인 음악의 분위기는 ' 아 이런게 감성 힙합인가' 라는 느낌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슬픔을 머금고 있는 랩핑과, 낮은 음색이지만 호소력이 짙은 YUNA 의
피쳐링이 힙합적인 요소와 감성적인 요소를 결합시켜 '감성힙합' 이라는 장르의 특징을 리스너에게 확실하게 어필한다.
전체적으로 느린 멜로디로 가사 전달력도 훌륭하고 편안하게 듣기에 좋은 트랙이다.

'여자' 라는 존재에 대한 위대함과 고마움에 대해 표현한 '오아시스' 라는 트랙은 그 대상인 '여자' 라는 존재가 여자친구, 누나, 동생, 어머니, 할머니 등 우리 주변의 모든 여성들이 될수 있다는 점에서 소재 선택의 신선함, 그리고 이번 앨범의 또하나의 색다름을 느끼게한다.
의례 힙합 이라는 장르에선 여성을 비하의 대상으로 삼거나, 혹은 그 반대인 절대적인 사랑의 대상으로 삼는게 대부분인데, 이처럼
세상의 모든 여성 들에 대한 고마움과 위대함에 대한 곡은 그 소재의 특별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고, 이 트랙에 더욱 귀를 기울이도록 만들어주게 된다. 가수 문빈의 피쳐링 역시 노래의 주제와 상당히 어울리는 보이스를 통해 전달력을 한층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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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중인 이란 타이틀의 네번째 트랙에선 감성적' 을 넘어서 몽환적인 느낌을 서서히 전해주기 시작한다. 사실 감성적이다' 라는 단어와
몽환적이다' 라는 단어엔 큰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기에 감성 힙합 이라는 장르에 이런 몽환적인 느낌의 트랙을 수록한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트랙은 꿈속에서 만난 사랑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판타지적인 요소와 그 이면의 인간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마지막에 이 모든게 꿈이었음을 짧게 이야기하는 '엄지' 의 나레이션 역시 독특한 부분이다.

EP 앨범 선공개 트랙이었던 'Miss you' 는 바로 앞 트랙인 '몽중인' 의 몽환적인 느낌의 바톤을 이어받아 한층 더 절제된 몽환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이러한 느낌은 단순히 몽환적인 멜로디 뿐 아니라 앞선 트랙 Lovers high 를 피쳐링한 유나 의 보이스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움이 더해져서 완성된다. 그리고 거기에 양념처럼 뿌려지는 케이넌의 얌전하지만 뭔가 사연있는 목소리의 랩핑이 조화되어 감성힙합의
결정체를 만들어내고 있다. 서두에 밝힌것처럼 비오는 날 듣기에 정말 좋은 곡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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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이라는 단어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내포하고 있다.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쉬움 기대감 등. 6번 트랙인 '끝' 에선 이러한 감성 속의 애절함과 슬픔들을 노래 속에 담아냈다. 이 곡은 케이넌의 Stranger than heaven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정말 정말 애절한 멜로디에 이를 악물고 슬픔을 깊이 눌러 참고있는 케이넌의 랩핑, 이러한 애절함과 슬픔을 절제없는 보이스로 표현해내는 강민희의 피쳐링이 마치 한편의
새드 무비를 보는것과 같은 느낌을 전해주는, 그야말로 감성적인 트랙이다. 마침 비오는날이라서였는지, 몇번이나 반복해서 들어봤을 정도로 애절함과 슬픔이 잘 녹아있는 곡으로, 멜로디와 랩핑, 그리고 피쳐링의 슬픈 조화가 완벽한 곡이다.

이어지는 Lovers high 의 instrument 트랙에선 가사 버젼과는 다른 매력으 느낄수 있으며, 앨범을 정리하는 마지막 트랙 Closure 에선
한장의 앨범을 정리하며, 마치 한편의 영화, 혹은 소설을 읽고 그 마지막 장을 읽는 느낌을 받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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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케이넌의 앨범 Replacement 는 비단 '감성 힙합' 이라는 수식어 때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누군가의 감성을 노크할만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인간적인 트랙들로 이루어져 있는 앨범이다. 때로는 절제된 감성을, 때로는 절제되지 않은 솔직한 감성들을 힙합이라는 장르를 빌어 표현해낸 능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될 감성을 노크하는 음악에 대한 노력을
기대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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