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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극엔 큰 관심이 없었던 본인이지만, 문화생활이란 것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느껴가고 있는 요즘,
주말 낮 대학로엔 사람들이 넘쳐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 이번 연극에 고마움을 표하며... 
입소문만으로 최단기 흥행 신화를 이끈 레이쿠니의 야심작 " 룸넘버 13" 을 관람하기 위해 대학로로 향했다.



 

 



앞서 말했지만 연극과는 그리 친숙하지 않았던 터라, 룸넘버 13 전용관인 " 극장 가자 " 에 입장헀을땐 작은 규모에 조금 놀랐다.
뮤지컬의 규모를 생각했기 때문일까, 작은 규모에 기대보다는 약간의 실망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 룸넘버 13" 은 영국의 로렌스 올리비에 베스트 코미디상 수상작으로, 연극 " 라이어 " 의 작가이기도 한 "레이쿠니" 의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8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오픈런 작품으로, 그만큼 관객들에게 검증받은 작품이라고 말할수도 있으니,
작품 선택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명성을 믿고 도전해보아도 괜찮을법한 작품이라고 할수 있겠다.

시작과 동시에 약간은 어설픈 오바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가 싶더니, 이내 코믹한 소스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관객들을 숨쉴틈 없이 웃게 만드는것이 이 연극의 특징이다. 상상할수 없었던 곳에서 웃음이 폭발하는 의외성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여당 국회의원과 야당 총재 비서의 스캔들이라는 소재에서 시작되는 연극은, 약한 정치 풍자를 곁들이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반전이 터지고, 한가지 갈등이 해결되면 새로운 갈등들이 쏟아지는 등, 관객으로 하여금 연극에 최대한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연극은, 규모가 큰 뮤지컬과는 달리, 배우의 표정 하나하나, 그리고 시선의 움직임, 심지어 숨소리까지 관객에게 전달되는것이 특징이다. 이는 관객들을 무대로 끌어들여 그 순간 동화되는 장점도 가지고 있지만, 연기가 어설프거나 눈에 띄는 실수가 많다거나 하면 관객들의 몰입도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 룸넘버 13 " 의 배우들은 연극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큰 동작들이나 큰 목소리 등은 단순히 오바 라고 느껴지기보다는, 배우들이 진심으로 열의를 다해 몰입해서 연기하고 있다고 느끼기에 충분했고, 두눈에 비치는 그들의 땀방울은, 내가 연극의 현장 속에 함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연극을 보고 나오며 함께 관람한 여자친구와 나눈 첫번째 말은 " 정말 재밌다 " 였고, 두번째 말은 " 정말 잘한다 " 였다.
이번 연극은 이 두가지 단어로 설명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말 재밌는 연극을 대단한 배우들이 정말 잘 연기했다.
더운 여름,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시간 오십분동안 웃음의 바다에 빠트려버릴 "룸넘버 13" 을
강력하게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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