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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한국적인 악기, 가야금, 그리고 외래문물을 대표하는 힙합음악, 이 둘이 만난다면 과연
어떠한 음악이 탄생할까. 궐 의 Seoulite 는 바로 그러한 의문에서 시작되는 앨범이다.



 




구지 gayageum + hiphop 이라는 유치할수도 있는 문구를 보지 않더라도, 가야금을 들고있는 자켓사진의
그녀의 모습과, seoulite 라는 앨범의 이름을 본다면, 단순한 가야금 앨범 또는 단순한 힙합 앨범 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법도 하다.

궐, 특이한 이름의 그녀는 특이한 이름만큼이나 평범하지 않은 음악인생을 걸어왔다. 클래식 작곡을 전공하였으나,
밴드음악을 하기위해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지플라, 윈디시티 등의 멤버로 그녀가 원하던 밴드활동을 해왔다.

그녀는 밴드활동을 통해 재즈, 알앤비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영향을 받았고, 여기에 그녀 본인이 평소 가지고 있던
가야금 연주실력을 접목시키기로 하여, 이번 앨범이 탄생하게 된다.

1번 트랙 Grandma's Lullaby 는 경쾌한 비트에 얹혀지는 가야금 가락이 이번 앨범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는 곡이다.
누구나 알고있는 자장자장 우리아가 , 자장가 가야금 연주에 어렵지 않은 비트를 녹여내어, 상당히 신기한 느낌을 받게
해주는 곡이다. 이 첫번째 트랙을 통해 리스너들은 가야금과 힙합의 만남 이라는 특이한 조합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또한
기대헀던 만큼의 거부감도 느끼지 않게 된다.

두번째 트랙, 이번 앨범의 타이틀인 seoulite , 서울에 사는 사람 이라는 뜻인데, 가야금을 긁는 선율 자체가 단조롭지만 어딘가 모르게
강한 느낌을 내포하고 있고, 거기에 얹혀지는 비트는 가야금 선율과 함께 강약을 조절하며 가야금 가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과거 모 건설회사의 브랜드 CF 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다. 당시엔 비보이와 비트박스 그리고 국악과 디제잉의 만남 이라는
신선한 모티브로 상당한 관심을 끌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번 궐의 앨범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우리 음악에 대한 새로운 도전,
그리고 외국 음악과의 콜라보레이션 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앨범이 아닌가 생각한다.

세번째 트랙 Gentle Breeze , 몽환적인 분위기로 시작되는 이번 트랙은 가야금의 존재감을 최대한 가리면서, 그 속에서
가야금의 선율을 찾아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곡이다. 전체적으로 느린 비트와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어우러지는
가야금의 느낌이 마음에 휴식을 전해주는 느낌이다.

이어지는 네번째와 다섯번째 두 앞서 들려줬던 Grandma's Lullaby 와 Seoulite 의 색다른 리믹스 버전으로 각각
D.D.T 와 Quandol 이 리믹스를 맡았다. 역시나 가야금과 힙합의 만남 이라는 점에선 동일하지만
새로운 느낌으로 들어볼수 있는 곡이므로, 단순한 리믹스가 아니라 앞서 들었던 곡들의
재창조 버전이라고 생각할수 있을듯 하다.



사실 처음 차에서 궐 의 CD 를 플레잉했을땐 힙합도 아니고 국악도 아닌 이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할지
상당히 난감했다. 비트에 몸을 싣자니 가야금이 늘어지고, 가야금 선율에 몸을 늘어트리자니 비트가
몸을 가만 두질 않았다. 상당히 난해했다.

궐 의 이번 얠범을 듣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떠한 장르에도 무게중심을 싣지 말고, 그저 가만히 앉아서 눈을감고,
몸을 뒤로 기대고,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다.
그안에서 어떠한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은 가야금과 힙합의 완벽한 조화를 자연스럽게 느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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