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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현란한 지능 댄스, Goat and Monkey - Random Rebirth

by ZEROCOLA 201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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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하는 앨범은 당최 글쓴이에게는 생소한 장르인
IDM  (Intelligent Dance Music) 이라는 장르의 앨범 되겠심니다.

IBM 도 아니고 IDM 이라니. 게다가 인텔리전트 댄스 뮤직이요..
직역하면 지능이있는 춤추는 음악 정도 되겠습니다.

..................

장르부터 난해한데, 사실 이 장르에 대해선 설이 분분해서,
Jungle 의 하위 장르다, 앰비언트 테크노에서 영향을 받았다 등등등..
하지만 장르란 앨범 샵에서 나눠서 꽂아놓기 위한 정의일뿐, 장르를 나누는건
결국 리스너들의 몫이겠지요.





Goat and Monkey - Random Rebirth

사실 자켓 이미지부터가 상당히 난해한데..  
미술을 전공하신 어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당최 추상화는 무엇이며 조소는 무엇인지
분별하지 못하는 내가 봐도, 저 이미지는 추상적이라고밖에는 볼수가 없겠네요.
그러고 보면 고트앤멍키 의 고트는 고흐 의 영향인가.. 라는 생각도 잠깐 해봅니다.

이번에 발매된 Random Rebirth 는 2집 [A Weird Popularity] 의 믹스 앨범,
보통 믹스 앨범이라고 하면, 당대를 휩쓴 아이돌의 후크송에 종소리를 집어넣어 크리스마스 리믹스를
낸다거나, 발라드에 대충 비트를 발라넣고 댄스 리믹스 라고 떠들어대왔던것이 우리 가요계의 현실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장르가 장르이니만큼 주로 기계음으로 이루어져있는 고트 앤 멍키 씨 (본명 이근민) 의 믹스는
저런것들을 거부합니다. 2집에서 사용했던 소스들을 무작위로 사용해서 새로운 트랙을 부활시킨다는..
써놓고 봐도 잘 이해가 안가는 그런 믹스 되겠습니다.

쉽게 말해 일반적인 가요의 리믹스는, 가사라거나, 기본적인 멜로디는 그대로 두고, 빠른 비트를 넣는다거나
하는등의 곡 장르만 바꿔버리는것에 비하면, 고트앤멍키의 믹스는 지난 곡에서 사용했던 전자음의 소스들을
사용해 새로운 곡을 탄생시킨다, 뭐 이런 개인적인 해석이 되겠네요.

 
  • 01.A Bonding Agent
  • 02. Madric Boogie
  • 03. Beammade Via Boommer
  • 04. Lumpig
  • 05.Melting Props Mix
  • 06. Boogie Deads (Queen's Song)
  • 07. Wanna Burn it
  • 08. Melting Contemporary Vice
  •  

    앨범은 요렇게 총 8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언뜻보면 외국 앨범인것처럼
    보이는 이해할수 없는 곡명들은, 한편으로는 그의 음악을 쉽게 이해해버리는것을 거부하는 듯한
    표현으로도 보여집니다.


  • 01.A Bonding Agent
  •  

    사전적 의미로는 결합제, 앨범의 문을 여는 첫 트랙.
    사실 기게음 이라고 하면 일렉, 테크노 등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 곡들의 특징은 바로
    댄스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

    하지만 이 IDM 은, 인텔리전트 댄스 뮤직, 분명 장르명에 댄스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당최 춤을 출수는 없는 그런 곡들의 연속이라는 점이 또한번 날 놀라게 합니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기계음과 비트의 조화는 언뜻 일렉음악을 연상시키지만,
    다음 마디를 예측할수조차 없게하는, 그런 곡으로 앨범이 시작됩니다.


  • 02. Madric Boogie
  •  

    강렬한 드럼 사운드로 시작하는 곡, 역시나 춤추기엔 무리가 있습죠.
    게다가 이 드럼 사운드 역시 규칙적이지 않은, 절대로 불규칙한 형태를 띄고 있기때문에..
    중반부에서의 외계와 교신할떄 나오는듯한 사운드가 참 인상적이었네요
    하지만 방독면 쓰고 내뱉는듯한 숨소리의 연속은 조금 참기 힘들었습니다.


  • 03. Beammade Via Boommer
  •  

    앞의 두곡이 조금은 정신을 사납게하고, 머리속을 춤추게 만들었다면,
    이번 트랙은 조금은 차분하게 (하지만 여전히 들썩이고있습니다)  시작하는 곡,
    중간중간 라디오 주파수 잘못맞추면 나오는 기계음들이 적절히 조화되어있는데,
    모든 기계음은 음악으로 발전할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곡.


  • 04. Lumpig
  • 이번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장 덜 추상적인,
    하지만 가장 무서운. 그런 곡 되겠습니다.
    추상적이라는건 역시 하나의 의미가 아니라, 느끼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장면을 생각한다거나, 무엇인가를 상상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아무도 없는 빈교실에서 오래된 풍금을 연주하고 있는 어린 아이 (아 무섭다)
    가 떠오르는 그런 곡이었네요.


  • 05.Melting Props Mix
  • 다시 현란해집니다. 앨범을 플레이하고있는 윈앰프 플레이어의 비쥬얼리제이션조차
    그 현란함을 말해주네요, 당최 가만히 있지를 않으니....
    개인적으론 이 트랙을 들으면서 바쁜 현대생활, 건조하게 흘러가는 빠른 일상들,
    이 떠올랐다면, 너무 추상적일까요, 하지만 곡 자체가 추상적이라고!!


  • 06. Boogie Deads (Queen's Song)
  • 고트 앤 멍키가 사랑하는 (나도 사랑하는) 김연아선수를 위해 특별히 만든 곡이라고 하는데..
    당최 얼음위를 비행하는 김연아 선수는 떠오르지 않고,
    자신을 위해 만들어준 곡을 감사한 마음으로 듣고선 특유의 찡그리는 표정을 짓는
    김연아 선수의 얼굴만이 떠오르는 곡 되겠습니다.
    하지만 곡 간간이 얼음위를 스치는 스케이트날의 느낌이 떠오르기도 하는, 목적에 맞는 곡 !


  • 07. Wanna Burn it
  • 겉치레에 운운하는 소위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곡. 이라고 하는데,
    이번 앨범에 처음으로 보이스 가 등장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보이스라는것이, 역시나 평범할리가 없겠지요.. 삐삐밴드의 그것보다 더한,
    도저히 무슨말인지 알아들을수 없는 보이스 되겠습니다.
    따라서 태워버리고 싶다는 트랙 제목과, 겉치레에 운운하는 예술에 관한 이야기 다 라는 설명을
    통해 고트앤멍키가 무슨 말을 하고싶어하는지는 대충 알것 같으니,
    귀를 기울이고 계속 리와인드해가며 암호문을 해독할 필요는 없을듯,


  • 08. Melting Contemporary Vice
  • 이번 앨범의 마무리, 역시나 춤추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라운지 바 등에는 어울릴듯한,
    최대한 무난한 곡 되겠십니다. W호텔 우바 가 생각나게 하는 그런 곡,
    이 트랙 틀어놓고 발코니에서 시원한 맥주나 샴페인이나 기타 뭐 그런거, 할수만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하는 상상을 하는데 일조한 곡.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중반부에서 갑자기 테이프 늘어지는 소리와 리와인드 소리는, 그런 상상을 한번에 날려버리기에 충분,
    역시 평범한건 거부한다. 인가.....



    힙합을 좋아하고, 하우스도 좋아하고, 일렉도 조금은 좋아하는 나지만,
    상당히 어려운 장르, 아니 난해한 장르 되겠습니다.
    리뷰하는 음반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 충성심은 필요없다고 생각하기에
    안타깝지만 이후에 자주 듣는 음악 장르가 되지는 않을듯 싶어요.

    아이러니하게도 대중가요는 후크송 투성이야 라고 비판하면서도,
    결국 좋아하는 곡들은 대중적인 곡들이니, 이번 앨범처럼 너무나도 매니악한
    앨범은, 술이 너무나도 많이 취해서 아무생각도 하고싶지 않을때 침대에 누워 들으면
    참으로 좋을만한 곡이다 라고 최소한의 장점을 평가하고 싶습니다.


    앨범을 듣는 내내 벽에 물감 혹은 페인트를 뿌려대는, 행위예술가의 형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결국 고트앤멍키의 음악은, 음악의 행위 예술 이 될수 있겠네요.
    목적에 맞는 음악만큼 좋은 도구는 없다고 생각하니,
    부업인 비디오워크 시에 분명 영감을 얻는데 도움이 될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조금은들고..
    고 백남준 선생이 좋아하실 만한 곡이 아니었나 라는 평가도 해봅니다.


    한편으로는 조금은 더 춤추기에 편안한 곡으로 바꿔주는 노력이 있다면,
    수많은 클러버들의 사랑도 차지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생각도 해보았지 말입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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