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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힙합과 인디음악의 만남, 청춘힙합 아날로그소년

by ZEROCOLA 201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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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이라는 장르의 정의를 한마디로 내리기는 상당히 어려운데,
그만큼 다양한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단순힌 음악이 아니라 춤,그래피티,디제잉,등등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하나의 문화의 이름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항상 강조하듯이 장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음악이란 항상 새로운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그속에서 실패도 성공도, 그리고 멋진 발견도 이루어지는 것이니깐.



힙합과 인디음악의 만남, 아날로그소년


사실 힙합과 다른 장르의 만남은 우리에겐 익숙하다, 우리의 전통음악과 비트박스, 거기에 디제잉과 비보잉이
적절하게 어우러졌던, 정말로 멋졌던 모 CF 가 인기를 끌엇던게 벌써 몇년전이고..
이후에도 여러가지 장르들과 힙합의 만남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아날로그소년이 표방하는 힙합과 인디음악의 만남은 사실 그리 신선해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보면 오버가 아닌 언더적인 마인드라는 입장에서 보면 인디와 힙합은 서로 어울리기까지 한다.
문제는, 그 어울림을 과연 얼마나 멋진 조합으로 이끌어 낼수 있는가에 있을 것이다.





 
가슴을 펴고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젊은이, 바로 저 그림에 이번 앨범을 통해 아날로그소년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담겨있다. 바로 청춘. 이시대의 젊음들, 88만원 세대니 취업률이 어떻고 사실 이시대 청춘들 만큼
불쌍한 사람들이 또 있겠습니까 (나를 포함해서)
"그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세지" 여기서 그들이란 분명 아날로그 소년 본인도 포함하고 있다.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와 같은 동시대를 살고있는, 동일한 현실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 아날로그 소년이기에,
그의 곡들은 한층 더 리스너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이러한 주제의식과 더불어, 이번 앨범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앞서 말했듯이 인디씬과 힙합의 콜라보레이션,
'힙합' 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비트, 스크래칭 등이 이번 앨범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인디밴드들의
경쾌한 연주들이 그 빈자리를 채운다.
사실 일반적인 힙합음악에 익숙한 리스너라면 조금은 어색할수도, 아니 어설퍼 보일수도 있는 부분임에 틀림없다.
개인적으로는 랩이라고 말하기엔 어색한 ( 인디씬과의 조인 떄문일수도 있겠지만)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긴 하나,
리스너들에게 가사의 내용을 정확하고 확실하게 전달할수 있었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






01. 모여라

사실 처음 제목만 봤을땐, 송골매의 모여라 ~ 를 리메이크 한건 아닐까' 라는 말도안되는 기대를 하기도 했지만..
시작과 동시에 울려퍼지는 빠른 드럼, 그리고 이어지는 환호성들, 으 이런 신나는 리듬이라니,
거기에 절대로 거부감이 들수가없는 친숙한 느낌의 랩이 더해지면서 청춘 힙합 의 스타트를 끊는다.
특히 후렴구의 라임은 어릴떄 많이하던 말장난의 라임을 적용한게 아닌가 라고 생각할만큼 재미있었다.


02. 기쁜 우리 젊은날 feat. 김박첼라

사실 이곡은 뮤비와 함께 들어야 제맛, 뮤비가 너무나도 청춘들의 모습을 잘 표현했기 때문에...
랩부분은 굉장히 마음에 들지만 보컬부분은 너무나도 착하게 불러서... 좀 촌티난다고 해야하나, 힙합도 인디음악도 아닌,
뭔가 조금은 어설픈 음악이 되어버린거 같아서 아쉬웠던 곡.


03. 서울서울서울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하지만 사람으로 미어터지고 차는 꽉꽉 막히고, 쉴새없이 돌아가는 서울의 시간들,
그속에서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표현한 곡. 재밋는 리듬에 비해 랩 톤이 너무 일정해서
조금은 지루해질수도 있는 위험성을 안고있는 곡이었다.


04. 락커룸, 5분전 (Skit)

05번 트랙과 이어지는 스킷, 마라톤 출전 전에 락커룸에서 선수와 감독의 대화.
하지만, 미안합니다..... 대화가 너무 어색했어요... ㅜㅜ


05. 마라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리듬, 그리고 랩, 그리고 보컬 이 잘 조합된 곡
바로 앞의 트랙에서 다리가 좋지 않은 선수의 의지를 표현하려 했으나 너무 어색한 대화로 그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았던것 같다. 본곡에도 Skit 에서의 대화와 연결되는 부분이 없고..
앞 트랙의 Skit 은 그냥 목표를 향해 고통을 참고 달리는 청춘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복선 정도라고 해두면 되겠습니다.
곡 마지막 부분에서 세이 호~ 를 외치고 갑자기 급격하게 볼륨이 줄어들며 트랙이 마무리되는 부분은 의도적인 건지 모르겠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라는 느낌이 드는 트랙이었습니다.


06. 내 세상 feat. 한국인 (우주히피)

우주히피의 한국인의 보이스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곡, 물론 거기에 아날로그소년의 랩이 더해져
어딘가 우울하지만 가사를 자세히 들어보면 우울함이 아닌, 그속에서 희망으로 발전시켜 보려는 노력에 대한 내용을 담고있는 곡,
으 근데 보컬 보이스가 상당히 매력있네요, 약간 몽환적이면서도 뭔가 귀찮은 듯한 보이스, 이런목소리너무좋아....


07.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낯보다 뜨겁다 feat. 복진 (좋아서 하는 밴드)
 
흥겨움과 슬픔, 아쉬움을 모두 지니고 있는 곡, 도입부의 멜로디가 너무나도 인상적인 곡.
좋아밴의 복진 씨의 피쳐링 역시 적절하게 끈적이는 보이스로 잘 어우러져 있어 이번앨범의 강추 곡 되겟심니다.
아코디언 소리가 맞는지 모르겟는데, 아마도 복진 씨가 피쳐링했으니 아코디언 소리가 맞겠죠. 그 소리가 너무나도
구슬프게 다가왔던 곡임니다.







08. 안녕, 윌슨 feat. 유연 (아키버드)

매력적인 (아.. 이렇게밖에 표현할수없는 표현력이 아쉽다...) 보이스를 가지고있는 아키버드의 보컬 유연 씨의
피쳐링. 슬픈듯 하면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보이스가 상당히 인상깊었던 곡이었어요.
다른곡에 비해 빠른 랩을 선보인 아날로그소년의 랩 역시 주목해서 들어봐야할 곡.


09. D-1 (Skit)

역시나 10번 트랙에 앞선 Skit 트랙, 다행히 마라톤 앞의 Skit 과 같은 큰 어색함은 없어서........


10. 이사하는 날 feat. 시와

자취방 이사하는 날을 모티브로 한 곡, 정들었던 집을 떠나는 마음과 그 공간에서 있었던 사랑의 기억들을
잘 조화시켜 랩으로 풀어내고 있다.  앨범 앞부분의 신나고 즐거운 트랙들에 비해 뒤로올수록 점점 슬프고
우울한 멜로디로 바뀌어가는것같아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게 또한 청춘 아니겠습니까, 청춘이란 이름은
그 이름만큼 푸르고 봄처럼 화사하기도 하지만, 분명 이시대의 청춘들은 그렇지만은 못하고 슬픔과 우울함 역시 지니고 있다는 말씀.
시와 의 정말 우울함을 잘 표현한 피쳐링과 아날로그소년의 내리깔리는 랩이 그러한 우울함을 잘 표현하고 있는 곡.


11. 자전거 일기 feat. 진왕

자, 청춘들이여, 이제 다시 꺠어나서 달릴 시간입니다.
분명 우울함과 슬픔이 공존하는 것이 청춘이지만, 청춘의 매력은 또 그렇게 앉아있을수만은 없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다시 일어나 훌훌 털고 달려보자는 청춘들을 향한 메세지를 자전거 라이딩에 비유한 곡,
자전거 타면서 들으면 정말 싱크로율 최고일 듯한 곡이에요 - 으 날풀리면 자전거 타러가야지.


12. 기록

와 정말 이렇게 공감갈수가 있는겁니까 대체..
너무나도 현실적인.. 그래서 더욱 서글픈 가사, 그 가사를 읊조리는 아날로그소년의 표정이 눈에 보이는듯한,
결국 그 표정은 나의 표정과 다르지 않을 것임을 느낄수 있는 곡.
가만히 조용히 앉아서 듣고있노라면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에 스쳐지나가는 곡, 솔직히 사랑이야기들이야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스토리가 다르기때문에 크게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분명 있지만..
이런 공감가는 청춘들의 서글픔에 대한 가사를 쓸수있었던건, 역시 그들도 같은 청춘이기 떄문일겁니다.


13. 계획엔 없어요 feat. 진왕

이시대 청춘들의 또다른 관심사, 바로 연애 아니겟습니까.
'고백' 이라는, 누구나 겪어보았을 소재에 대한 곡, 이 역시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공감가는
가사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부드러운 멜로디가 마음을 휘감는 곡.




 
'청춘 힙합' 이라고 불리우는 이번 아날로그소년의 앨범 ' 행진 '
아마도 저 청춘 힙합은, 가사에서, 그리고 멜로디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기쁨,슬픔,사랑,우정,서글픔,외로움 등등등
그 모든것들을 곡들에 녹여냈고, 또한 그 곡을 듣는 리스너들이 충분히 공감할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음악이라는건 가사가 아무리 좋아도 멜로디나 여러가지 부분들이 조화되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거죠.


이번 아날로그 소년의 앨범은 인디음악과의 콜라보 라는, 나름 신선한 시도를 계획햇지만,
사실 모든곡들이 환상의 조우 를 보여주지는 못했던것 같습니다.

랩이 어울리는 멜로디라는게 분명 따로 있지는 않겠지만, 각기 다른 장르의 음악이 섞였고,
그 서로의 개성이 너무나도 다르고 강해서 이도저도아닌 음악이 되어버린 트랙도 분명 존재했고,
반면 서로의 강점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정말로 듣기좋은, 공감가는 트랙들도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청춘' 이 뭡니까. 실패하고 실수하고 그걸 두려워하지 않고, 이것저것 다해보고,
그렇게 배우면서 살아가며 성장하는게 청춘 아니겟습니까.

모두 모여서 마라톤을 달리듯, 쉽게 안주하거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기쁜 우리 젊은날을 즐기며,
비록 계획엔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더라도 그걸 기록해 나가면서, 당신의 낮보다 아름다운 우리의 밤,
아니 내 세상을 외치며 행진하는거..


그것이 바로 청춘 입니다 !!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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