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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일렉팝의 대중화를 노린다, W&Whale EP " CIRCUSSSS "

by ZEROCOLA 201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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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쯤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모 기업의 새로운 서비스 광고에 깔리던 음악이 있었다. 특색있는 여성 보컬의 목소리에, 흥겹지만 마냥 신나지만은 않던 멜로디, 그야말로 중독성있었던 음악을 했던 그들, W&Whale , 그들이 돌아왔다.






사실 W&Whale 에선 여성 보컬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어느 그룹이나 그렇겠지만) , 이 팀을 여성보컬 혼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여럿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밴드" 이고, 그것도 생소하지만 " 일렉트로 팝 밴드 " 되겠다.
앞서 예를 들었던 CM 송도 물론이거니와, 1집과 1.5 집에서 이들이 보여줬던 한국적인 일렉트로 팝 이란 여러 장르들이 공존하는 음악계에서 상당히 실험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CM송을 통해 이름을 알렸기 때문이라는 주장들도 꽤 있었으나, 이들이 어느정도 대중들에게 어필할수 있었던것은 분명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다.  이번 앨범 역시 이들은 생소한 장르이지만 어느정도 대중들과 함께 호흡할수 있는 문을 열어두고, 리스너들의 귀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정규 2집 발매 이전의 EP 앨범이기에, 곡수는 크게 부담되지 않는 6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앨범 자켓에서부터 느껴지는 이들의 포스는, 이들이 그저 그런 트렌드를 쫓는 음악이 아닌, 상당히 개성있고 실험적인 음악을 들려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점은 리스너에게는 앨범을 접하는데 있어 약간의 부담 요소로 작용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앨범을 플레이하는 순간...
당신은 실험적인 이들의 곡에 동화될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첫 곡 " BURLESQUE " 는 이들이 가진 색을 잘 표현한 곡이라고 볼수 있다. 이후에 흘러나오는 곡들에 비해 상당히 강한 트랙으로 앨범을 시작하는데, 인트로 느낌의 곡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우리의 앨범을 들을 준비가 되었냐 라고 리스너에게 반문하는 듯한, 강한 비트와 빠른 리듬의 전형적인 일렉트로닉 계열 음악이라고 볼수 있다. 현란한 레이저 조명과 디제이, 그리고 모든것을 폭발시킬듯 리듬에 몸을 맡기는 클럽 씬이 떠오르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두번째 트랙 " C'MON YO!!! " 는 첫번째 트랙에서 빨라진 심장박동을 약간 진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오늘을 중요하게 여기자는, 인생에 있어 어찌보면 가장 기본적인 철칙을 박자감 있는 비트 위에 풀어내고 있다. 여성보컬 Whale 의 보이스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는 트랙.






세번째 트랙에서 흘러나오는 " 소녀 곡예사 " 는 사실 이번 EP 의 타이틀곡은 아니지만, 타이틀곡 이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곡이고, 실제로 멤버들 역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일렉적인 느낌을 듬뿍 담고 있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 그리고 시크한듯 하면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Whale 의 보이스가 듣고있기만 해도 서커스의 짜릿함을 느낄수 있게 해준다.
인생이란 결국 한편의 서커스 처럼 다양한 장면들이 존재하는 지상 최대의 쇼라고 말하고 있는 가사 역시, 그 의미를 곱씹어보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클럽씬에서 플레잉되더라도 완벽히 싱크될수 있을만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소녀 곡예사와 균형을 이루는 네번째 트랙 " 소년 마법사 " 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 너무나도 달콤한 곡 " 이다.
의례 일렉트로 라 하면 강렬하고 빠른 비트들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일렉트로 팝 도 달콤할수 있다 라는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곡이 아닐까 싶은데, 일렉의 강한 부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몽환적인 느낌들을 잘 살려 거기에 Whale 의 달콤한 보이스를 얹어서 한편의 달콤한 바닐라 라떼 같은 곡이 탄생했다고 볼수 있겠다. 마음의 평안을 찾기에 적당한 곡이다.






자 이렇게 리스너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었다가, 다시금 고요하고 평안하게 만들었다가도 하는 W&Whale , 다섯번째 트랙에선 일렉트로 팝이 가진 또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통통 튀는 느낌이 강한 곡인데, 이렇게 곡의 느낌에 맞게 다른 느낌을 가진 Whale 의 보이스 역시 이번 앨범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이번 트랙 "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라는 재미있는 제목을 가진 곡은, 앞서 평온한 느낌의 트랙처럼, 이번 앨범이 너무 강한 일렉트로닉 계열의 앨범으로 편중되는것을 방지해준다. 다시말해 일렉으로 표현할수 있는 다양한 느낌들을 이번 앨범에 풀어낸것이라고 생각할수 있겠다.

드디어 이번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 Break It Down " 이 흘러나온다. 사실 트랙을 몇번이고 플레잉하고, 가사를 아무리 되뇌어도 난해하긴 마찬가지 ' 인 트랙이라고도 볼수 있는데, 이런점 또한 이번 앨범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노래 가사와 멜로디라는게 듣는 사람에 따라서 상당히 다르게 느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딱 떨어지지 않는 곡들이, 더욱 다양한 사람들에게 어필할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전형적인 일렉 비트와 멜로디, 그리고 역시나 거기에 완벽히 조화되는 Whale 의 보이스가 훌륭하게 이번 앨범을 마무리한다.






이번 W&Whale 의 EP 는 올해 발표예정인 정규 2집에 앞서 발매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는 2집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기에도 그렇고, 그들이 정규앨범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그들의 다양한 음악성에 대해서 느껴볼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6곡이라는 그리 많지 않은 곡들이 수록되었지만, 일렉트로 팝이라는 큰 장르 안에서, 표현해낼수 있는 다양한 느낌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평온하게, 때로는 귀엽게 다양한 색채들을 울려퍼지게 할수 있는 것은 W&Whale 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다양한 곡들이 비록 생소한 일렉트로 팝 이라는 장르의 옷을 입고 있지만, 대중들에게 그리 낯설게 다가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들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해볼수 있었다. 이후 발매될 2집 앨범 역시, 다양한 리스너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느낌들을 전해줄수 있는 앨범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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