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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발매한 정규앨범, 네임리스 Feat. Take [이별,그리고 또다른 시작]

by ZEROCOLA 201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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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새 정규앨범이란걸 찾아보기는 참 힘든게, 앨범 발매를 통한 수익 창출 자체가 어렵고, 디지털 싱글이 일반화되어 있어,
많은 뮤지션들이 제작기간이 오래걸리는 다수의 트랙이 수록된 정규앨범보다는 한두곡 정도의 트랙에 모든 정성을 쏟아서
싱글앨범을 발매하는 것이 일반화되어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음반 시장에서 음악성과 앨범 스토리텔링, 모든것을 갖추고 자신감으로 무장해 정규앨범을 발매한 이들이 있으니, 바로 네임리스 의 이별, 그리고 또다른 시작. 되겠다.






이번 앨범은 보컬 L 과 LINA KANG, 프로듀서이자 랩퍼인 J-HO 로 구성된 그룹 "네임리스" 와 "나비무덤" 을 히트시켰던 "TAKE" 의 멤버들
의 합작 앨범으로, 앨범 트랙 순으로 스토리가 이어진다는, 앨범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는 앨범이다.
순서대로 트랙들을 들으면서 가사를 읽고 있노라면 마치 한편의 단편 소설을 읽고있는듯한 느낌을 받을수도 있을것이며, 또한가지의
특징은 단순히 한가지 장르만으로 앨범을 구성한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요의 장르들이 앨범 안에 녹아있어, 스토리를 이어나가는데 있어
절대 지루하지 않게 스토리를 읽어나갈수 있다는 점이다.






이별을 예감하는 씁쓸함을 청아한 보이스로 노래하며 앨범을 시작하는 첫번째 트랙 그런다더라 는 전형적인 발라드곡으로 잔잔함을
이어나가다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의 폭발력이 인상적인 곡이다.  첫번째 트랙이 이별을 예감하는 여자의 입장에서의 곡이라면
이어지는 트랙 눈물점 은 반대로 역시 이별을 예감하는 남자의 입장을 노래하고 있다. 구슬픈 멜로디와 속에서부터 끓어올려지는
아쉬움을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있는 보이스, 그리고 중간부분에 어우러지는 랩은, 2000년대 초반 가요계에서 유행했던 남성그룹의
곡들과 상당히 닮아있다는 느낌을 받을수 있다.

이별 후의 아쉬움과 그리움, 그리고 대체 언제쯤이면 이별의 아픔을 씻어낼수 있을지를 독백하는 세번째 트랙 언제쯤
잔잔한 기타 선율에 얹어진 차분하지만 슬픔을 가득 머금고 있는 보이스는 누구나 경험해보았을 이별 후의 아픔,
말로 표헌하기는 힘들지만 본인만이 느낄수 있는 그 아픔에 대해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있다.






앞서 말한것처럼 이번 앨범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장르들이 앨범 속에 녹아있다는 점인데, 앞서 소개한 세곡이 기본적으로 발라드
장르를 베이스로 하고있는 곡들이었다면, 네번째 트랙 FACE 는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강한 곡이다.
강한 비트와 일렉적인 요소를 갖추고, 랩과 코러스, 그리고 독백 부분까지 갖춘 이번 트랙의 전체적인 느낌은, "코요테" 나 "타이푼" 등
한때 유행했던 남녀 혼성 보컬 듀오에 랩퍼가 추가된 전형적인 그룹의 느낌을 받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러한 느낌이
든다는것 뿐이지 곡 전체의 느낌은 현대적인 요소들을 적절히 버무려 전혀 어색하지 않게 들을수 있는 느낌의 곡이다.
이번 트랙에서 또한가지 중요한점은 앞의 곡들과 곡의 느낌은 다르지만 내용적인 부분은 역시나 이어지고 있다는 점인데, 이러한 점들을
찾아보며 앨범을 감상하는 것도 또하나의 재미가 될수 있을듯 -

이별하기 직전, 이별과 마주하고 있는 심정을 노래한 다르더라 라는 곡 역시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그 옛날 "마로니에" 라는 그룹의
느낌이 상당히 많이 묻어나는 곡인데, 전체적으로 발랄한 느낌의 선율, 그리고 남녀 보컬의 하모니 등이 "마로니에" 의 그것과 상당히
닮아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삼을수 있겠다. 잠깐이지만 "밥만 잘 먹더라" 류의 슬픔을 재해석한 곡의 느낌과도 상당히 닮아있는,
다르게 말하면 슬픔에 대한 감정을 반어법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채택한 곡이라고 볼수도 있을것같다.

이별을 예감하고, 이별과 마주하고, 이별후의 괴로움들을 노래했다면, 이번 트랙 무뎌진다 에서는 이별하고 죽을것처럼 아팠지만,
사람이기에 그러한 이별의 아픔 역시 무뎌진다 는 인생의 진리를 노래하고 있다. 랩과 보컬이 마치 커피와 우유가 섞이듯 조화되어
이별하고, 그사람이 그립지만, 무뎌지고, 또다시 다른 사랑을 시작해나가는 우리네 인생살이를 재밌는 멜로디와 허스키한 랩핑,
그리고 약한 미성의 보컬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트랙 역시 예전 가요들중에서 많이 들어본 느낌이 묻어나는, 대한민국 가요계를
재조명하는 트랙 중의 한 곡 되겠다.









네임리스는 전장르 뮤지션 이라는 평을 받기도 하는데, 앞서 보여준 다양한 장르의 곡들 뿐 아니라, 타이틀곡인 넷째 손가락 에서
바로 그러한 점이 또다시 여실히 드러난다. 댄스와 힙합, 락, 미디엄템포가 하나의 트랙 안에 녹아있지만 절대로 어색하거나 산만하거나,
중구난방으로 들리는 것이 아닌, 마치 잘 버무려진 비빔밥처럼 각각의 장르가 가장 잘 어울릴수 있는 위치에 포진되어, 하나의 명곡을
탄생시키고 있다. 정신없이 훅을 떡칠한 요즘의 음악들을 듣고 있노라면, 비록 립싱크가 라이브보다 많았지만, 그래도 듣기에는 편했던
90년대 후반이나 2000년대 초반의 가요들이 그리워지게 마련인데, 이번 트랙은 그러한 갈증을 해소해주기에 안성맞춤인 곡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속에 뮤직비디오 시퀀스가 그려지고 있을 정도니.... 이번앨범의 강추 트랙 되겠다.






이어지는 넷째 손가락 SAD Ver. 는 말그대로 슬픈 버전인데, 두곡 모두 분명 슬픈 가사내용을 가지고 있는것은 분명하지만, 오리지널
트랙이 조금더 강한 비트와 훅으로 그러한 슬픔을 중화시켰다면, 새드 버전에서는 비트와 훅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슬픈 선율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 조금 더 구슬픈 느낌을 확연히 느낄수 있는 트랙 되겠다. 보컬들의 보이스 역시 더욱 더 슬프게 느껴지기에,
오리지널 트랙을 어떻게하면 더욱 슬프게 부를수 있을까 고민한 흔적이 역력히 보이는, 슬픔속의 슬픔을 찾아낸 트랙이라고 할수있겠다.






MP3 가 보편화를 넘어 필수품이 되고, CD PLAYER 는 찾아보기 힘든지 오래고, 카오디오 분야에서조차 USB 등을 통해 음악을 듣는것이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사실 CD 를 통해 음악을 듣는다는것 자체가, 이미 우리주변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정규앨범 발매 역시, 대단한 인기를 소유한 아이돌 그룹이거나, 아니면 오랜시간 장수한 나가수 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아니라면, 찾아보기 힘든게 사실이고,
야금야금 발매되는 싱글 앨범에, 뭔가 못내 아쉬운 곡수에 갈증을 느끼곤 했었다.

이러한 상황에 네임리스는 TAKE 와 함께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과연
그럴만 했다 라는 느낌이 든다. 그들의 앨범은 지나간 한국 가요들을 재해석, (언뜻 그당시 곡들의 느낌 그대로 불렀다고 볼수도 있지만
현대적인 느낌으로 분명 재해석했다) 하나의 앨범안에 녹여냈고, 또한 타이틀 곡 안에서도 여러가지 장르들을 혼합해서 멋진 타이틀곡을
만들어냈다. 특정 장르 편중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지금의 가요계에 옛날을 돌아볼수 있는 신선함을 던져준 그룹이 바로 네임리스가
아닐까 생각했다. 또한 차에서 오랜시간 꾸준히 들을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 또한, 머리속을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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